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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경험담

밖에 나가면 쓰라려서 눈을 뜰 수 없어!

by 온나인장인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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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점심 외식을 하고 집에 와서 앓아 누웠다. 어제 날이 참 좋았다. 맑은 날씨와 따뜻한 햇빛.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은 나의 컨디션을 해치는 요인이 되었다. 그동안 외출을 안 한것도 아니지만 날이 이렇게 좋았던 날도 없었다. 점심먹고 복귀하는데 눈썹이 욱신욱신 따끔따끔 종합 선물세트처럼 온갖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눈을 뜨려고 하면 눈동자가 돌아갈것 같은 고통이 있었다. 집에 빨리 돌아와서 세수를 하고 누워보았다. 통증이 계속 있었다. 일단 누워서 뒤척여보았다. 너무 힘들었는지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3시간 후..

어라? 통증 괜찮나? 생각이 들어 고개를 조금 돌리는 순간 다시 통증이 시작되었다. 진통제를 오전과 오후로 처방을 받았기 때문에 밥을 빨리 먹으면 진통제를 먹어서 좀 살 수 있을 것 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얼른 밥을 먹고 진통제를 삼켰다. 한시간 뒤 약효과가 나타났다. 좀 참을만 해졌고, 눈도 뜰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이렇게 지내는 것이 맞는 것일지. 신경통이 점점 심해지는데 바이러스만 잡으면 해결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여친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병원 두 곳을 추천받았다. 한 곳은 지방에 있는 한의원이고 한 곳은 김찬병원이다. 솔직히 검색을 잠깐 해보면 광고성 글이 많은 느낌이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데, 지금은 당장 내가 살고봐야하니 진료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15일
수원에 있는 김찬병원에 왔다. 진료시간은 오전 9시부터라고 홈페이지에 안내가 되어있지만 초진환자는 7시반부터 가능하다. 그리고 건물은 새 건물로 이사를 했다. 택시 기사님이 딱 물어보더라. 새로지은데에요? 옛날 건물이에요? 나는 이를 몰라서 벙~ 했는데 감사하게도 새건물쪽으로 태워주셨다. 건물에 들어가면 그냥 오피스텔처럼 생겨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 일단 안내데스크로가서 문의를 해보니 5층으로 올라가란다. 엘리베이터에 가 보면 안내가 잘 되어있지만 엘리베이터앞에 오기 전에는 헤메기 쉽다.

김찬 병원 진료시간표와 접수장소



5층에 올라와서 초진 접수를 진행했다. 인적사항을 적고, 먹고있는 약을 제출하고, 간호사와 상담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이력을 기록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들었다. 원장님 오시면 회의 후 진료를 할 것이니 잠시 대기하면 되고, 검사나 치료를 받게 되면 오전 11시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08:55
헐? 방금 진료시간이 되어 들어가봤다.
1. 항바이러스 며칠 먹었어요
2. 두통 있어요?
3. 가려움, 통증 다 있죠?
4. 양쪽 눈에 힘이 똑같아요?
- 검사진행하겠습니다.

이게 무슨말인가? 진료내용이 너무 없다. 이러고 검사를 한다고? 무슨검사를 하려고? 문진을 이렇게 해도 되는것인가? 일단 뭔 말을 하는지 들어봐야겠다.

그리고 의외의 말을 들었다.
항바이러스약은 7일만 먹는거에요.
그 이상 받았으면 약이 다른 것으로 바뀌었을거에요.

앵?? 이거 누구말이 맞는걸까?

09:02
검사관련으로 상담 선생님이 계시니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해볼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일단 기다려본다.

참고로 병원에 들어오면 뭐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아침 먹고 약도 먹고 와야한다.

09:50
 검사관련 상담 선생님을 만났다. 어떤 검사를 하는지 안내를 해주는데 나는 이 검사를 통해서 어떤 것을 알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검사는 다섯가지가 진행되는데 모두 "비급여"이다. 그래서 비급여 동의서에 서명을 시켰다. 지금은 눈이 많이 불편해서 자세하게는 다루기 힘들어 넘어가겠다. 설명을 다 듣고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가 끝나고 다시 접수처로 와서 종이를 전달하면 피검사가 오래걸리니 1시간정도 대기해주어야 한다고 안내를 해준다.

 

10:50

 원장선생님의 진료시간이다. 대단히 간단하게 끝났다. 왼쪽에 염증이 많아요. 목이 일자목이고 근육이 많이 경직되어있어요. 입원하시겠어요 통원치료하시겠어요?

 

어라?

나는 내 상태로부터 입원을 권고 받을줄은 몰랐다.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는 입장도 아니고 엄청 긴급한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몸을 위해서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원하겠습니다...



11:37

 그렇게 진료가 끝나고 다시 검사를 설명해주신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입원을 위해서 검사하는 항목들이 있으니 검사를 하고, 시술을 받고 병실로 가게 된다도 안내를 받았다. 코로나 검사, 심전도 검사, 엑스레이를 하고 시술에 들어갔다. 시술은 경추쪽과 눈썹위에 주사를 놓는다. 나는 주사를 무서워한다. 어떻게 저렇게 긴 바늘을 몸에 찌를 수 있지? 바늘 끝으로 손끝을 살짝 건드리는 것도 무서워하는데 주사는 진짜 상상도 하기 싫다. 그런 주사를 목에다 한다니... 호흡을 짧게 했다. 심장이 엄청 뛰었다. 뭐라고 하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주치의 선생님이 직접 주사를 놓으시는 듯했다. 주치의 선생님한테 주사 무섭다고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시면 되요~" 하던데 진짜 가차없이 바늘을 찌르신다. 내가 놀랐던 것은 주사 두번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목에다 세방. 실제로는 5~6방정도로 기억한다. 어쨋든 패치는 3개이다.

 

 그렇게 주사를 다 맞은 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있었다. 바로 눈썹에 놓는 주사!!!

 

그런데 결론은.

팔에 맞는 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바늘에 찔리는 느낌과 주사액이 들어가는 느낌이 아파 죽을 느낌은 아니고 그냥 팔에 수액맞을 때와 비슷하다. 단지 목과 눈썹위라는 위치가 어색하고 내성이 없었을 뿐이다. 시술이 끝나고 지혈을 하는데 몸은 많이 놀랐는지 눈물이 났다. ㅋㅋ '부끄러우니까 간호사님들 좀 나중에 와요!!'

 

대상포진 신경통 신경주사 시술

 

그렇게 시술이 끝나고 병실로 안내를 받았다. 휴..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일단 지나갔다 ㅋㅋ 안심하고 쉬면 되겠다. 병실은 4인실이다. 전에 8인실인가 써봤는데 4인실이나 대단히 쾌적하게 느껴졌다. 침대도 많이 떨어져있어서 좋다. 아마 코로나 시기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설계가 넓게 되었나보다. 암튼 병실이 괜츈하다. 기회가 되면 내일 병실 사진 찍어봐야지.

 

 김찬병원 병실은 보호자들이 들어올 수 없다. 면회도 안된다. 면회하려면 1층에서 가능하다. 이런 부분이 좀 의아했다. 다른 병원들은 코로나로 인한 제한들이 해제 되었다는데 여기는 아직 방침을 보수적으로 지키고 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적어야겠다. 대상포진으로 또는 신경통으로 힘들어하시는 분 또는 김찬 병원이 유명하다는데 실제로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입원중에 확인해서 알려드릴 수 있으니 덧글로 문의주셔도 됨!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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