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일차]
23년 4월 22일 토요일 대상포진 감염 1일차 기준으로 5월 11일 목요일 20일째
[프롤로그]
어제 운전을 1시간동안 했더니 왼쪽눈이 많이 따끔거렸다. 나는 경기도 남부에 거주하고 있지만 사정에 의해서 경기도 북부에 있는 병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밤 10시 교통상황이 좋은 시간에 이동을 했다. 집에서 나름 재택도 하고 모니터도 많이 봤기 때문에, 게다가 아무생각없이 시간죽이기를 시전하기 위해서 게임도 많이 했기 때문에 운전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큰 착각이었다. 운전 시작한지 3분만에 눈 꼬리 반대편 눈물점 부분에서 따가움이 느껴져서 순간적으로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찰과상을 입은 것 처럼 쓰라린 느낌이 눈물점부근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참 괴로웠다. 그렇다고 한 눈으로 운전을 하자니 위치 감각이 대단히 둔해져서 위험했다. 그래서 눈물점에서 느껴지는 따끔거림과 쓰라린 느낌을 감수하고, 그리고 가끔씩 한 번 나타나는 눈물점에서 시작하여 안구를 관통하는 느낌의 찌릿한 전기적 신호를 새롭게 경험하면서 운전을 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떄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서 빨리 쉬고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한쪽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나보다. 그래서 눈물점쪽에 눈 헤르페스용 연고를 발라주고 취침을 했다. 아래의 기록은 다음날인 5월 11일 오전에 관찰한 내용이다.
[외관]
이마의 중심부터 코끝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감염된 부위이다. 수포가 많이 올라왔었지만 지금은 수포는 모두 사라졌다. 대신 파충류 껍질같이 단단하면서 뿌연색에 가까운 각질로 덮혀있다. 연고를 바르면서 각질이 떨어져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연고를 열심히 바르고 있다.
왼쪽눈커플을 보면 눈이 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눈물점이 뚜렷하게 보이므로 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이 충혈된 정도는 심하지는 않다. 눈동자 기준으로 눈물샘 방향에만 일부 충혈되어있다. 감염 초반에는 충혈이 대단히 심각했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충혈은 좋아졌다. 대신 눈물샘쪽 삼각형 부분이 많이 빨갛다. 쓰라린 느낌도 나고 시린느낌도 나고 전기가 흐르는 느낌도 나는 부분이다.

오늘 발견된 것은 아래 눈커플 정 중앙에 돌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제발 크게 자라지 않기를 바란다!! 너무 불편해 ㅜ

[느낌]
내가 감염된 부위는 제 1 신경절로 Ophthalmic Nerve에 해당한다.

오늘 느껴지는 짜릿함을 그림에 녹색으로 표시해보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뒤통수까지 찌릿 했었는데 며칠전부터 그런 증상은 사라졌다.

[식단]
- 아침 : 미역국(비비고), 햇반(현미)
- 점심 : 아침에 먹다남긴 미역국과 햇반을 말아먹기, 식빵 2조각
- 저녁 : 제육폭식에서 제육덮밥 정식(병원다녀오는길에 신규오픈한 매장)
- 야식 : 새송이버섯+양파 기름에 볶아 김과 함께 먹기


신규오픈안 제육폭식 매장에서 저녁을 먹어보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무려 7,900원! 이 가격에 제육을 먹을 수 있다니 대형마트 푸드코트보다 저렴하다. 과연 고기는 많이 올라가있을지.. 이것은 먹어보면 알 수 있다.

보통 덮밥들은 밥 위에 고기가 많이 올라간 것 처럼 보여도 밥을 다 먹을때 쯤에는 고기가 없어서 반찬은 뒤적이는 자신을 보게 된다. 제육도 그러했고 큐브스테이크도 그러했고 등등등... 그런데 제육폭식은 고기가 남아있다! 그래서 심심하지 않게 밥을 싹싹 긁어먹을 수 있었다.
아직 지도에 나오지는 않는다. 내가 최초리뷰어일듯 ㅋㅋ 그나저나 식사한 내용을 적어보니 참 부실한 느낌도 든다. 면역력을 올려야하는데 이따위로 먹어서 쓰것나,,, 그래서 집에 있는 버섯과 파프리카, 양파를 썰어서 볶아먹어야겠다. 이것도 실행을 하면 사진이 올라올거고 아니면 이대로 지나갈듯 ㅋㅋㅋ 아니야! 지금 볶자!!

나는 빨리 낫고야말겠다!! ㅋㅋㅋ 결국 양파와 버섯을 볶아왔다. 사실 재료가 거의 원재료 수준이라서 다듬고 씻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대략 2시간이 지나서야 음식을 갖고 노트북 앞으로 왔다. 이거 쉬어줘야하는데 몸에 좋은 음식 만들다가 몸이 안좋아지면 어쩌지 ㅋㅋ 참고로 양파와 버섯 볶을때는 소금을 하지 않았다. 기름은 꼭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까먹었고, 나중에 좀 체력이 회복되면 공부도 하면서 보충하겠다. 아무튼 맛나게 먹고 힘내자!

[치료내용]
- 항바이러스제 알약
- 딱딱한 피부에 피부 보호용 연고 바름
- 레보플록사신수화물 항균점안액(17:50, 22:00)
- 헤르페스 안연고(11:00경?, 18:05, 22:10)
[특이사항]
- 전날 운전 1시간으로 눈물샘쪽 통증이 심해짐(쓰라림, 전기오름)
- 아래 눈커플 정중앙에 돌기 생김
[병원진료]
마취통증의학과
- 얼굴의 딱지는 빨리 가라앉고 있음
- 눈에 염증이 남아있으니 항바이러스제 7일분 더 처방
- 더 잘 쉬어주어야함

안과
- 아직 결막에 감염되지 않음
- 기미가 보이니 항바이러스연고와 안약을 처방
- 연고는 일본에서 받은 것을 그대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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