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일차 : 23년 5월 2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은 세수를 하면서 수포의 상태와 눈의 상태를 점검한다. 오늘은 특별히 영상을 촬영해보았다. 대상포진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해도 거의 수포가 낫고 있는 과정이어서 큰 위로가 되진 않을 것 같지만, 제 11일차 정도 되면 수포가 가라앉고 딱지가 앉으려고 엄청 가려운 시기가 된다는 정보는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눈썹과 이마쪽의 수포는 수분기가 많아서인지 피부가 물러 쉽게 딱지가 지지 않았다. 한편 눈동자 주위의 눈커플와 콧등 사이에는 눈에 너무 가까워 연고를 바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짜잘한 딱지가 벌써 앉았다. 그래서 오늘은 이마쪽에도 배리어 연고를 바르지 않고 건조시켜보려고 한다. 과연 내일이 되면 극적인 변화가 있을런지..? 이런 테스트가 가능한 이유는 오늘 나는 연차를 사용하여 회사를 쉬기로 했다. 그리고 밖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밖에 나가면 여러가지 이물질과 세균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집안에만 있는다면 어느정도 안전할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외출을 할 사람은 절대 따라하지 마시라.
눈의 충혈상태도 많이 호전되었다. 병원에서 맞은 수액에는 소염진통제가 포함되어있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이 있는데, 수포를 가라앉히는 목적이 크지만, 덤으로 눈 안에 있는 염증도 가라앉혀주고 있다. 그래서 눈을 뜨는 것이 이전보다 자연스러워 지고 있음을 느낀다. 여전히 눈을 뜨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알려주는 쌍커플이 보이지만 이전보다 눈을 더 크게, 쉽게 뜰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호전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마지막으로 눈동자에 넣는 안약을 한방을 떨어드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과를 가서 안약을 받아왔는데 진짜 안약넣는 것이 무섭더라. 세수할 때 흔히 경험하는 눈따가움을 알기 때문에 안약을 넣었을 때에도 눈이 아플 것이라 막연히 두려움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한번 두번 안약을 넣어보니 그렇게 눈을 괴롭히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눈동자가 크리닝 된다는 느낌까지 들고 있다. 그래서 아침 점심 저녁 양치하고 안약을 한번씩 더 넣고 있다. 혹시 모를 외부 균들이... 그리고 눈 주위에 있는 수포에서 나오는 바이러스들이 눈동자를 감염시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ㅎㅎ 그리고 눈동자 주위에 수포가 있기 때문에 눈물관리를 엄청 신경썼다. 아직 눈동자는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았는데 옮을까봐 그렇다. 그래서 눈물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수포의 고름이 섞일 수도 있으니 휴지를 말아서 정성껏 제거해주었다. 물론 모든 눈물을 제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딱. 콧등쪽 눈커플에서 나오는 눈물만 관리를 해주었다.
대상포진 경험담을 계속해서 적고 있다. 다 나을때까지 적을 생각이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의 위험성은 수포가 가라앉은 후 신경통에 있다. 그래서 이후 과정을 계속해서 겪으면서 신경통이 나타난다면 이에 대한 대응방법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기록을 해보려고한다.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30대 중반 직장인이다. 미디어를 통해서 대상포진을 검색해보면 요즘에는 30대들도 대상포진에 많이 걸린다고들 한다. 나의 모친도 대상포진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렇게 경험을 해보니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이 상황을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 막연한 두려움이 해소되기를 바란다. 잘 회복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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